<p></p><br /><br />가난한 독거노인에게 매달 받는 기초 생활급여는 생계 그 자체인 경우가 많습니다. <br><br>이런 노인들의 명의를 도용해 지원급여를 끊길 처지에 놓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. <br><br>박정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 <br><br>[리포트] <br>홀로 사는 일흔살 박모 씨는 지난달 초 기초생활 지원금이 끊긴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. <br><br>올 3월부터 건설회사에서 모두 2천만 원을 받아 기초생활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겁니다. <br><br>[피해 독거 노인 박모 씨] <br>"그때는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죠. 저 같은 경우는 어떻게 살아갑니까. 내가 몸이 아파서 있는 사람이 무슨 놈의 일을 하느냐." <br><br>박 씨는 구청에서 매달 받는 지원금 40만 원으로 겨우 생계를 이어왔습니다. <br><br>또다른 독거 노인도 똑같은 일을 당했습니다. <br><br>자신도 모르는 소득이 잡히면서 구청에서 주는 여러 혜택을 못받을 처지에 놓였습니다. <br><br>두 사람에게 이런 일이 벌어진 건 지난 3월 지역 복지단체 대표에게 받은 쌀 10kg 때문이었습니다. <br><br>[피해 독거 노인 박모 씨] <br>"뭐 후원물품을 주는 사람들 그 사람들 명단이 있어야 한다. 누구한테 줬는지. (주민등록 사본을)무심코 줬습니다." <br><br>이런 개인정보는 건설회사 두곳으로 전달됐으며 노인들에게 월급이 지급된 것처럼 꾸며졌습니다. <br><br>명의가 도용된 겁니다. <br><br>복지단체 대표는 건설회사에서 용돈을 벌게 해주겠다며 개인정보를 요구했으며 구체적인 목적은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. <br><br>경찰은 복지단체 대표를 소환조사하는 한편 관련 건설회사의 세금 탈루 등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수사 중입니다. <br><br>채널A 뉴스 박정서입니다. <br> <br>emotion@donga.com <br>영상취재: 이승훈 <br>영상편집: 이혜진
